음악 영화 두 편/ 보헤미안 랩소디와 로켓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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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영화 두 편/ 보헤미안 랩소디와 로켓맨

백재선 / 전임기자

설 명절 기간 중 집에서 TV로 음악영화 두 편을 흥미 있게 봤다.

 

국내에 상영되었던 『보헤미안 랩소디』와 『로켓맨』이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영국 유명 록그룹 퀸에 대한 영화이지만 메인 보컬인 프레디 머큐리의 삶을 집중 조명해 준다. 『로켓맨』도 영국의 레전드 급 솔로 가수 앨톤 존의 음악 인생을 다룬 전기 영화다. 프레디 머큐리는 1991년 작고했고 엘톤 존은 현재 살아있다.

 

두 사람의 음악 장르는 다소 다르지만, 삶의 여정은 비슷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프레디는 이민자 출신 집안으로 영국 사회에서 적지 않은 인종차별을 겪었다. 더욱이 아버지의 엄격한 가정 교육에 대해 반발심을 가졌다. 프레디는 사랑하는 여성(메리 오스틴)이 있지만, 동성애에 빠져 역경의 삶을 살았다.


엘톤 존도 어렸을 때 부모가 이혼했고 이기적인 부모로부터 큰 상처를 받았다. 솔로 가수로 데뷔하여 큰 성공을 거두었지만 번 아웃에 따른 공허함을 술과 마약으로 달래야 했다. 엘톤 존도 한때 영국 여성과 약혼을 하기도 했고 독일 여성(레나테 블라우엘)과 결혼까지 했으나 이혼했다. 그도 결국 동성애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포스터

 

엘톤 존은 생전에 프레디와 서로 애칭을 붙여줄 만큼 친한 사이였고 프레디가 죽자 에이즈 퇴치 재단을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다.


프레디 머큐리와 엘톤 존의 삶은 보통 사람들의 관점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 많지만, 일반인이 갖출 수 없는 면모를 보여준다. 프레디는 한때 솔로 가수로 데뷔하기도 했지만, 가족과 같은 퀸 멤버로 다시 돌아온다. 영화에서 프레디가 에이즈 발병을 알리자 멤버들은 진심으로 같이 가슴을 아파하고 마지막 공연인 라이브 에이드 콘서트에 모든 힘을 쏟는 모습은 감동적이었다. 프레디는 그의 마지막 동성 친구(짐 허튼)와 평생의 이성 친구(메리 오스틴)에게 큰 재산을 남겨 두고 세상을 떠났다.


엘톤 존도 동성 친구들의 배신과 삶의 공허함 때문에 술과 마약에 치여 자살을 시도하기도 한다. 결국 그는 병원 갱생시설에서 재활치료를 받고 술과 마약을 끊고 음악 활동에 전념한다. 영화에는 나오지 않지만 엘톤 존은 음악과 자선활동의 공헌을 인정받아 기사 작위에 올랐다. 영화에서도 나오지만, 가수 데뷔 전 만났던 작사가 친구인 버니 토핀과 평생에 걸쳐 우정을 나누면서 음악 활동을 같이 해왔다.

 

영화 로켓맨, 포스터

 

퀸의 메인 보컬 머큐리가 에이즈로 일찍 세상을 떠났는지 다소 차갑고 냉정해 보인 엘톤 존이 술과 마약에 찌들어 자살하려고 했는지 영화를 보고 처음으로 알았다.


나는 음악을 비롯하여 예술 작품은 작가의 삶이 아니라 작품에 의해 온전히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영화를 보고 나니 음악 작품은 뮤지션의 삶과 떼어놓고 볼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프레디의 음악에는 인종차별과 성 소수자로 겪었던 인간적인 고뇌가 그대로 묻어 나온다. 엘톤 존의 음악도 어린 시절 겪은 부모들로부터 상처들과 동성이나 이성 간 사랑의 실패에서 오는 아련함이 담겨 있다.


프레디와 엘톤 존은 무대에서는 화려한 퍼포먼스로 관객들을 즐겁게 해주었지만 그들의 노래는 결국 사회의 아웃사이더나 루저들에게 위안을 주었다.


뮤지션을 미화하지 않고 그들의 모순된 삶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 두 영화를 보고서 그들의 음악을 더 이해할 수 있었고 역경 속에서도 음악에 쏟은 그들의 의지와 열정을 흠뻑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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