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이제부터는 외교력이 관건(상)

K-방산, 이제부터는 외교력이 관건(상)

청원닷컴 / 청원닷컴 편집인

한국의 폴란드 무기수출 소식에 CNN이 깜짝 놀랐나보다.


지난 달 25일 CNN은 한국의 폴란드 무기수출 소식을 대대적으로 보도한 바 있다. 출력을 해보니 A4 7쪽 분량이다. 관심의 크기를 가늠해볼만한 분량이다.


이 기사는 지난 9월 21일부터 포천사격장에서 4일간 개최됐던 ‘대한민국 방위산업전 2022(DX Korea)'의 장면을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해 한국이 무기강국이 된 배경, 한국 무기산업의 역사, 우크라이나 전쟁이라는 절묘한 싯점, 한국산 무기의 강점 등을 꽤 소상하게 다루고 있다. 서방 언론이 한국의 무기산업 장래를 매우 밝게 보고 있다는 징표를 엿보기에 충분하다.


실제로 한국의 폴란드 무기수출 성과가 의미하는 바는 매우 크다. K2 전차 980대, 자주포 670문, 경공격기 48대는 그 자체로도 10조원대 이상이고, 이후 군수지원 물량까지 감안하면 최소 30조원 이상의 수출규모일 것으로 추정된다. 일단 단일국가로는 우리나라 무기수출 역사상 단연 최대규모다.


자료에 따라 통계치의 차이는 있지만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등 나토 회원국 중 주요 7개국(G7)의 전체 전차 보유 대수는 900대 미만이고, 자주포는 400문 이하로 파악되고 있다. 폴란드 무기수입의 규모가 얼마나 대단한지를 가늠해볼 수 있는 수치다.


물론 특수한 사정은 있다. 2차 세계대전후 80년 가까운 평화기를 맞으면서 유럽 각국은 그동안 군사력과 방위산업 규모를 대폭 축소해왔다. 군사강국 독일의 전차보유대수가 300여대에도 못미치고 있다는 점이 이같은 사실을 반영한다.


반면, 일찌감치 자국의 무기를 우크라이나 전쟁에 소진해버린 폴란드로서는 방위력 강화가 시급한 과제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차제에 낡은 기존의 무기들을 정리하고 성능좋은 신무기로 교체하려는 정책적 판단도 한 몫 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국산무기 대량수출을 일시적 특수현상으로만 보기는 어렵다. 폴란드가 미국산이 아닌 국산무기를 구매한데에는 그만큼 국산무기가 갖는 뛰어난 강점이 있기 때문이다.


신속한 공급, 맞춤형 제작, 가격경쟁력은 국산무기의 3대 강점이랄 수 있다. 방위산업을 축소해왔던 유럽은 어차피 대량의 무기를 공급할 능력이 없는 상태이고, 향후 수 년 동안 빡빡한 공급스케줄에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물량수요까지 겹친 미국 또한 신속한 제작공급이 어려운 상황이다.


CNN은 이부환 한화디펜스 해외사업본부장의 말을 빌어 “한국의 전차는 노르웨이등과 같이 북유럽 추운 지역 승무원을 위해서는 히터가 추가로 설치되고, 반대로 인도, 이집트 등과 같은 더운 지역 승무원을 위해서는 더 높은 냉방능력이 제공된다”면서 한국산 무기의 맞춤형 제작 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옵션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한국산 전차는 대당 100억-130억원, 자주포는 40억원 안팎으로 미국산의 절반가량인데 이는 이미 한국이 각각 2천대 이상의 전차와 자주포를 운용하고 있는 만큼 생산에 있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한 덕분이랄 수 있다.

 

다음 편으로 계속됩니다.

 

비즈니스 포스트에 기고된 글입니다. 기고된 글은 아래 링크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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